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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 챕터 4-1. 웨딩홀 패키지, 웨딩샵 투어 및 선택

by 원마담 2023. 3. 4.

1. 웨딩홀 패키지

지금도 웨딩홀 패키지만 생각하면 좀 화가 나지만 어디까지나 다 경험이니 이번 챕터는 꼭 예비 신부님들께서 자세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처음에 호텔 웨딩홀 패키지를 계약했었습니다. 웨딩홀 패키지로 예식을 진행했다는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홀 패키지도 괜찮았다고 하는데, 실제 저희가 계약한 웨딩홀의 패키지는 웨딩홀에 대한 대관료와 식대, 본식스냅에 대한 부분만 괜찮았지 그 외 드레스, 턱시도나 헤어, 메이크업, 혼주 한복 같은 경우는 기대 이하 였습니다.(제가 계약한 웨딩홀에는 한복, 드레스, 헤어, 메이크업 샵까지 다 입점되어 있는 곳입니다만 본식스냅도 다른 곳에서 했기 때문에  어땠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웨딩홀 패키지와 리허설 패키지가 따로 있었는데, 웨딩홀 패키지란 웨딩홀 대관부터 드레스, 턱시도, 헤어, 메이크업까지를 얘기하는 것이고 리허설 패키지는 쉽게 말해 웨딩 촬영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웨딩촬영에는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턱시도, 헤어, 메이크업이 들어가는 것인데, 저희는 웨딩 촬영을 따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리허설 패키지는 해당사항이 없었지만, 웨딩홀 패키지로 계약할 당시 웨딩홀에 입점되어 있는 드레스샵에 들려서 실장님과 간단한 상담을 했었습니다. 어차피 저희 예식은 12월인 겨울이라서 웨딩촬영을 따로 하지 않으니 급하진 않았고, 8월 말쯤에 신상 드레스가 나오니 그때 가서 피팅을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걱정이 됐던 건 만약 신상 드레스도 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가 고민이 됐던 것입니다. 신상 드레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에서 그때가 되면 예식 날짜도 촉박한 상태 일 테고 난감한 상황이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단 웨딩홀 패키지로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찌 되었든 그곳의 드레스를 입어야 되는 상황에 피팅이라도 해보자 생각하고 피팅 날짜를 잡았습니다. 웨딩홀마다 다르겠지만, 패키지라고 할지라도 다 같은 패키지가 아니었고 드레스를 입어보기 위해서는 피팅비를 따로 결제해야 했습니다. (한마디로 웨딩홀과 입점되어 있는 드레스샵, 한복샵은 별개라는 소리입니다)

처음 드레스샵 실장님과 미팅할 때는 지금 봐야 소용없고 8월 말에 신상 드레스 나오면 그때 가서 입어보자고 하시더니 막상 8월이 되어  피팅하러 방문했을 때는 신상품은 고사하고 처음에 보여주셨던 드레스에 하나 더 얻어서 보여주시고는 디자인도 제가 원하는 드레스는 아예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웨딩홀에 입점되어 있는 드레스샵의 드레스는 신상품이라 할지라도  퀄리티가 웨딩샵에 있는 드레스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드레스가 그런데 헤어, 메이크업은 뻔하겠다는 생각에 아예 알아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혼주 한복도 같은 실장님이 하시는 거였기 때문에 웨딩홀 패키지에 대한 신뢰는 이미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돈을 더 주고라도 다른 곳에서 하자는 생각에 드레스, 턱시도, 헤어, 메이크업을 하는 웨딩샵을 따로 알아보기로 하였고, 웨딩홀 패키지는 바로 취소하고 계약한 웨딩홀에서는 딱 예식만 진행하는 걸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당연히 웨딩홀마다 계약사항이나 조건이 다 다를 테지만, 웨딩홀 패키지라고 해서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던 순간이었습니다. 패키지 취소 시 예식 날짜가 많이 남아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위약금이나 그런 건 따로 발생되지는 않았으나 대신 패키지 이용 시 혜택은 적용받지 못하는 것뿐이니 그 정도는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패캐시 이용 시 혜택이라 함은 혼주 중 어머님 메이크업은 무료라는 웨딩홀마다 그런 게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저희처럼 웨딩홀 패키지를 생각하시는 예비 신랑, 신부님께서 는 어차피 웨딩홀은 볼 수 있는 문제니 조건과 마음에 드신다면 상관없겠지만, 그 외 드레스, 턱시도, 헤어, 메이크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제일 중요한 드레스는 미팅할 때 내가 원하는 디자인이 있는지를 정확히 확인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웨딩촬영 같은 경우에는 저희는 스튜디오 촬영을 따로 진행하지 않았고, 저희 나름대로 콘셉트촬영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다른 피드에서 말씀드리는 걸로 하겠습니다. 

 

2. 웨딩샵 투어

저희가 선택한 웨딩샵의 대표적인 실내모습

웨딩홀 패키지의 실패로 인해서 일단 드레스 샵 선택이 제일 급선무였는데, 어디를 어떻게 알아봐야 할지 막막하던 찰나에 그 예물샵의 퇴사했던 담당 팀장님의 소개로 웨딩샵 두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계약했던 당일 여쭤보길 잘했지 그렇지 않았으면 웨딩샵 역시도 소개받지 못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아찔 하지만 너무 다행이었습니다. 나중에 다 겪어 보실 테지만, 본식 날에는 신기한 광경들을 볼 수 있는데 하얀 가운을 입은 신부와 어머님들은 파우더룸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느라 일렬로 쫙 앉아있고, 밖에서는 신랑과 아버님들이 기다리고 계시는데 그 모습들이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오실 겁니다. 

제가 상담을 받았던 웨딩샵 두 곳을 비교하여 말씀드리자면,

첫 번째 O** 웨딩샵은 저희 집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웨딩샵이었습니다.(집이 그래도 번화가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한 건물에 드레스, 스튜디오, 헤어, 메이크업까지 다 할 수 있는 토털 웨딩샵으로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꾀 유명한 샵이고,  웨딩 박람회나 카페, 블로그로 찾아보신 분들이라면 다 알고 계신다는 곳이었습니다. 웨딩홀 패키지로 방문했던 드레스샵과는 전혀 다른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튜디오까지 마련되어 있는 샵이라 인테리어는 물론, 들어서는 순간 풍기는 향이나 분위기, 소품 하나하나가 일단 고급졌고 무엇보다 담당플래너님이 너무 좋았습니다. 저희는 소개로 찾아갔던 곳이었기 때문에 담당플래너님이 차장님이셨는데 뭔가 일사천리로 착착 진행되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처음에는 웨딩홀 패키지 드레스가 불안해서 상담을 하러 먼저 찾아갔던 것이었고,  나중에 웨딩홀 패키지의 드레스가 형편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 결정을 내렸던 건데 이런 과정을 차장님께서는 너무 잘 이해해 주셨기 때문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O**웨딩샵은 드레스 피팅 날짜를 잡기 전에 저희만을 위해 일명 '쇼타임'이라고 프레젠테이션을 해주십니다. 저희는 상담을 먼저 했던 터라 제가 원하는 드레스 디자인을 이미 차장님께서 파악하고 계신 상태였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룸이 따로 있었는데, 그곳은 버진로드에 양 옆으로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고 반려견 동반도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차장님께서는 어떤 스타일의 드레스라는 것을 설명해 주시면서 드레스 실장님과 헬퍼분들이 약 10벌 정도의 드레스를 보여주셨고, 소품과 웨딩슈즈들이 본식날 어떻게 나가는지 O**웨딩샵만의 웨딩박스를 보여주시는 겁니다. 너무나 영광스럽게도 저희는 당일 바잉된 드레스 언박싱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뭔가 나만을 위한, 신부만을 위한 곳이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되는 순간이라 대접받는 느낌이었고, 다른걸 다 떠나서 그런 서비스면이 너무나 훌륭했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두 번째 C**웨딩샵은 다른 지역에 있는 곳인데, 이곳은 원래 웨딩드레스보다는 메이크업으로 먼저 유명해졌다는 곳이었습니다. 대표님이 직접 이름을 걸고 하시는 샵이었고 국내 손꼽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웨딩드레스를 바잉 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O**웨딩샵 하고는 스타일이 조금 다른데 'O**웨딩샵이 체계적이고 고급지다'라고 한다면 반면에 'C**웨딩샵은 전문적이고 개성 있다'라고 말씀드리면 이해하기 쉬우실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자신 있는 분야가 메이크업 쪽이기 때문에 상담하러 방문했을 때도 메이크업 아티스트분을 바로 픽스해서 상담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드레스는 아마도 투어를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보통은 신부가 직접 보면서 고를 수는 없고 드레스 실장님께서 한 벌 한 벌 꺼내주셔야 볼 수 있는데 이곳은  특이하게도 드레스가 걸려있는 룸에 신부가 직접 들어가서 눈으로 보고 만져보기도 하면서 고를 수가 있었습니다. 그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운영하는 샵이라 대표님이 결혼하실 때 실제 입으셨다는 드레스가 있었는데 그 드레스도 셀렉이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래도 퀄리티가 좀 다르게 느껴졌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웨딩드레스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저희는 웨딩샵을 마음속으로 결정한 상태라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3. 웨딩샵은 가까운 곳으로 선택하기

O**웨딩샵의 에비뉴엘 공간

 

 두 곳의 스타일이 전혀 달랐는데 결국 저희가 선택한 웨딩샵은 첫 번째 'O**웨딩샵'이었습니다. 선택의 기준에 있어서 제일 큰 영향을 차지했던 부분은 바로 집과 웨딩샵과의 거리였습니다. 물론 차장님을 비롯해 기본적인 것들 하나하나가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웨딩샵을 계약하게 되면 담당플래너님이 정해지고 플래너님이 일정을 잡아 주시는데 드레스 셀렉을 해서 피팅하고 소품셀렉하고, 헤어, 메이크업 테스트받고 촬영하고 스냅미팅하고 그러려면 제 경험상 웨딩샵은 무조건 가까운 곳으로 선택해야 되는 게 맞는 거 같았습니다. 본식 전까지 이거 하랴 저거 하랴 계속 샵을 왔다 갔다 해야 되는데 굳이 신랑하고 같이 가지 않아도 되는 일정이 있을 때는 장롱면허인 저로써는 웨딩샵과의 거리가 있으면 꼭 신랑휴무에 맞춰서 일정을 잡아야 했기 때문에  웨딩샵은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신부님들마다 생각하시는 그 기준이 다르고, 여건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상황이 맞는다면 거리상 가까운 곳이 낫지 않겠나 싶은 겁니다. (한 가지 또 팁을 드리자면, 양가 부모님도 본식당일 헤어, 메이크업을 받게 되는 시간이 따로 지정되는데 신랑, 신부 하고는 따로 움직이시기 때문에  예식 시간에 맞춰  웨딩홀로 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웨딩샵과 웨딩홀 거리도 계산을 미리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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